![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전경. [제공=SKC]](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099_654430_2448.jpg)
산업계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사업에 대한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사업 재편을 꾀하고 있다.
SKC·삼성SDI·LG디스플레이·롯데케미칼 등 주요 기업들은 기존 전략 방향과 다르거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SKC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 박막사업을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에 매각한다. 비주력 사업 매각으로 SKC의 재무건전성이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이사회를 열고 디스플레이용 FCCL 소재를 공급하는 박막사업을 950억원에 어펄마캐피탈에 양도한다. 양사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SK넥실리스는 내년 2월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SKC는 어려운 상황을 버티기 위해 재무 개선 작업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별 경쟁력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앞서 SKC는 2022년 전방 IT 수요 부진 속 수익성 제고를 위해 회사 모태인 필름 사업을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도 했다.
어펄마캐피탈은 대기업 비주력 사업부를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에 강점이 있는 사모펀드사다. 양수 후 추가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C는 올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비핵심 사업의 적기 유동화를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재무 부담을 낮췄다. 지난 9월 SK넥실리스에 대한 7000억원 유상증자 지원으로 인수금융 전액을 상환하기도 했다.
SKC는 강화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글라스기판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C는 "박막사업 양도 대금을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비주력 사업 매각으로 재무 건전성을 향상하는 노력을 지속해 내년 이후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삼성SDI도 지난 9월 수익성이 악화한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양도 대상은 청주·수원사업장의 편광필름 제조·판매 등 사업 일체와 중국 우시법인 지분 전량이며 양도 가액은 1조1210억원이다.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수익성을 높일 차세대 핵심 소재 개발에 투입,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광저우 LCD 공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099_654431_2620.jpg)
중국 기업들의 LCD 시장 장악 속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구조 재편을 이어온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광저우 LCD 공장을 중국 TCL그룹 자회사 CSOT(차이나스타)에 매각했다.
매매 대금은 108억위안으로 원화로는 2조300억원 규모다. 처분 예정일은 2025년 3월 31일이다. CSOT는 지난 2021년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쑤저우 8.5세대 LCD 공장도 인수한 업체이기도 하다. 해당 자금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 투자에 집중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CSOT와 주식 매매 계약서(SPA)를 체결한 후, 기업 결합과 관련한 7개국 승인을 앞두고 있다. 현재 대금의 일부만 지급 받은 상태이며 7개국 승인이 모두 종료돼야 나머지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최종 종료 시점은 내년 1분기 말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청산하기로 했다. 전략적 판단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리키로 한 것이다.
회사 측은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신성장 사업의 육성 및 강화에 자원을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전략적 관점의 사업 철수, 비효율 자산 매각,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 등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초화학 부문은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와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캐시카우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류 사업 매각이라는 선택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매각 자금과 자본을 더욱 유망한 사업이나 연구개발에 재투자함으로써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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