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 [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2458_653679_146.jpg)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이 백악관을 재탈환 한다.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누르고 재집권에 성공, 국내 경제계와 기업들은 산업 전반에 가해질 파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국 우선주의' 강화 기조 속 통상 정책 환경의 변수·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연설을 통해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고 밝히며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모든 국가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최고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은 한국을 비롯해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거두고 있는 나라들로 확대될 수 있다.
자국 우선주의의 원조 겪인 트럼프는 더욱 공격적으로 서방과 동맹국들을 압박할 전망이다. 특히 금리·환율·물가는 물론, 통상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 전반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돌아온 트럼프"⋯韓 산업계, 2기 정책 변화 면밀히 모니터링
이에 재계를 비롯한 경제계는 불확실한 통상 환경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현재 삼성·LG·SK·현대차·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트럼프 2기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불확실성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는 한단계 강해진 보호 무역주의를 강조하며 미국과의 무역에서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반도체, 자동차 등의 주요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 대선은 미국 내부의 변화를 넘어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 이벤트"라며 "그 결과에 따라 글로벌 수출·공급망 환경, 개별 산업, 신산업·에너지 정책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공=상상인증권]](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2458_653680_220.png)
그동안 기업들은 미국 대선에 앞서 해외 대관조직을 키우고 외교·통상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접촉면을 늘려왔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미 정·관계 로비액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기도 했다. 삼성은 글로벌 대관 조직을 강화했고, SK는 미국 대관 통합조직 'SK 아메리카스'를 신설했다. 현대차도 '글로벌 정책실(GPO)'을 '사업부'급으로 격상시켰으며 LG는 공급망 이슈 등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사한 조직 개편을 통해 대응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산업계 안팎에서는 자국 중심주의 영향으로 인한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들에 대한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방향타를 잃게 됐으며,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역시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현지에 단독 또는 OEM(완성차업체)과 JV(조인트벤처) 형태의 공장을 운영·건립 중인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큰 틀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내 공급망인 '온쇼어링'(on-shoring)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점쳐지면서 산업계는 미국 정·관계 상황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날 '2024 미국 선거와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를 통해 대중국 견제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관세 조치를 예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됨에 따라 글로벌 통상환경은 다시금 혼탁해질 것으로 봤다.
무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 중심주의 흐름이 더욱 강해지고, 다양한 관세 조치와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 무력화 시도로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중국 견제 강화로 우리 수출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한국기업 투자가 기여하는 부분도 있어 냉철하게 실익을 따져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한 관세조치를 예고하고 있지만 이미 미국은 대중국 견제와 자국중심주의 강화에 대해 초당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달라진 의회 정치 지형을 고려해 통상입법 동향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분야별·조치별 우리 무역과 투자에 미칠 실질적 영향을 분석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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