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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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오는 2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26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이 제안한 임원 선임 및 이사회 정원 확대 안건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향방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6.02%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번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예측해왔다.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은 크게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 한 쪽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그리고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이다. 다른 한 쪽은 같은 집안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이루어진 형제 측이다.

3자 연합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2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정원을 현재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현재 5대 4로 형제 측이 우세한 이사회 구도를 6대 5로 뒤집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반면 형제 측은 이 안건들의 부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중립 결정에 따라, 국민연금은 보유한 의결권을 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눠 행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의 선택이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제약회사 한미약품의 지주회사로, 이번 경영권 분쟁의 결과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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