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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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 향배를 가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던 국민연금이 이번 임시주총에서 중립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오전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3인 연합이 제안한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과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등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주총 결과는 현재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중립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의결권을 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5.89%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이례적으로 중립을 선언하면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과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 간의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주주명부 폐쇄 기준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는 3자 연합의 우호 지분은 33.78%로 개편에 반대하는 형제 측의 25.62%를 앞서고 있다. 가현문화재단(5.02%)과 임성기재단(3.07%)이 계속 3자 연합을 지지할 경우 그 우호지분은 41.87%까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이사회 정원 확대안은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으로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이미 반대 의견을 표명한 상태기 때문에 다수의 주주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측의 대립은 다음달 19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와 신 회장의 비상무이사 해임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임기 등을 고려할 때 2년 이상 갈등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내년 3월 주총에서 3자 연합 측으로 평가받는 이사진 3명, 2026년 3월 주총에서 송영숙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임종훈 대표의 임기는 2027년 주총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임시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한미그룹의 향후 경영 방향과 지배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주총이 끝난 이후에도 양측의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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