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미약품]](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4055_655588_4631.jpg)
한미약품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 형제 측이 계열사 온라인팜의 임대차 계약을 둘러싸고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비판하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온라인팜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소재 예화랑 건물에 대해 체결한 임대차 계약이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 부회장이 온라인팜 대표이사에게 지시해 올해 초 임대차보증금 48억원, 월세 4억원, 임대차 기간 20년의 계약을 체결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형제 측은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건물 임차를 위해 계약 체결 후 닷새 만에 48억원을 선입금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온라인팜은 온라인 판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도매 회사로 이같은 규모의 건물을 임차할 필요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해당 임대차 계약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추진 과정에서 체결됐다고 반박했다. 한미약품 측은 "지난해 제품 리브랜딩을 통한 매출 증대를 한미그룹 중장기 계획 일환으로 확립해 사업을 추진했다"며 당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컨슈머헬스 관련 플래그십스토어 운영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측은 48억원 선입금에 대해 "한미 측에 유용한 방향으로 수립된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선지급 조건으로 한미가 원하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건축, 주변 시세보다 적은 월세 금액, 월세 10년간 동결, 언제든 전대 가능, 63억여원 규모 근저당 설정, 입주 시기 못 맞출 경우 96억원 반환 등이 전제됐다고 전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형제 측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는 3인 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양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와 다음 달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및 해임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