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4215_655786_4925.jpg)
올해 초 CJ제일제당 구원투수로 돌아온 강신호 대표가 부진 사업은 철수하고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본업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해외 식품 공장 증설에 나서는 반면,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은 바이오사업부는 매각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이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제2의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사업부는 △그린바이오(식품 조미 소재·동물 사료용 아미노산) △레드바이오(제약·의약품) △화이트바이오(친환경 소재) 등으로 나뉜다.
이번 매각 대상은 그린바이오 부문이다. 실제 그린바이오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특히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 추정 매각가는 5조~6조원이다.
CJ제일제당은 공시를 통해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은 식품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식품 매출은 8조5087억원으로 총 4개(식품·바이오·피드앤케어·물류)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식품 부문에서 국내와 해외 실적은 엇갈린다. 올해 2·3분기 국내 식품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대로 해외 식품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신장했다.
국내 식품부문 부진 원인으로는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이 꼽힌다. 해외 식품부문은 신영토로 불리는 유럽과 핵심 매출처인 미주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일환으로 헝가리와 미국에 신규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신성장 전략 지역인 유럽 사업을 대형화하고 핵심 국가인 미국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헝가리 공장에는 1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향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자회사인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초기 투자 금액만 7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공장 규모만 축구장 80개에 해당한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통해 비비고의 미국 소비자 만두시장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 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사업부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리스크와 마진 변동성으로 식품 부문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식품 사업에서 신규 M&A 방향성을 모색한다면 유럽 시장 내 유통망과 미국 시장에서 확장 가능한 제품력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