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위)과 온코닉테라퓨틱스. [제공=각사]
오름테라퓨틱(위)과 온코닉테라퓨틱스. [제공=각사]

올해가 한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기업공개(IPO) 막차'를 타려는 바이오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날부터 12월3일까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12월 9~10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회사 측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155만주로, 희망 공모가는 1만6000원~1만8000원, 총 공모금액은 248억원~279억원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로 2020년 5월 설립됐다. 특히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7호 신약인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을 허가받아 10월부터 국내에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신약 개발에 성공한 이후 상장에 나서는 만큼 기대가 큰 상황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매출액은 210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 순이익 16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까지 확보된 상태로 기술특례상장을 진행하는 기업으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마찬가지로 오름테라퓨틱 역시 시장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에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계약금으로 1억달러(약 1380억원)를 받았다.

기술수출 약물은 백혈병 치료 후보물질 ‘ORM-6151’로 ADC(항체-약물접합체)에 TPD(표적단백질분해제)를 융합한 오름테라퓨틱의 새로운 기술인 DAC(항체-분해약물접합체)가 적용됐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날 공모가를 확정한 후, 12월 3~4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에서 총 30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는 3만~3만6000원, 총 공모금액은 상단 기준 1080억원이다.

이외에도 적응증 확장 AI(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온코크로스의 경우 이날부터 12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2월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총 142만3000주를 공모하며, 희망공모가는 1만100원∼1만2300원이다.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도 12월 2일부터 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같은 달 11~12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총 143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2300원∼1만4100원이다.

이처럼 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올해 안에 상장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국내 증시가 얼어붙은 상황이라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금리가 여전히 높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여파가 이어지며 시장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국내 증시도 요동치면서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 역시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심이 살아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시장의 기대감을 받고 있는 오름테라퓨틱의 경우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ORM-5029’이 임상 1상 중 환자 1명에게서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생해 신규 환자모집을 중단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코닉테라퓨틱스도 모회사인 제일약품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사 제품 처방 증대를 위해 병·의원에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해 과징금을 부과 받은 만큼 유통·판매에 차질을 빚게 되면 상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의 경우 기술특례상장임에도 실적이 이미 나오고 있는 만큼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은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증시가 하락세이다 보니 바이오섹터도 이를 피해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다만 최근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확실한 기술력을 입증한 곳들이 많고, 가장 중요한 매출이 뒷받침되고 있어 증시 입성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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