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본사 및 연구소 전경. [제공=알테오젠]
알테오젠 본사 및 연구소 전경. [제공=알테오젠]

코스닥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테오젠이 최근 특허 침해 논란으로 주가가 지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회사와 증권사에서 이 같은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서자 주가가 다시 급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다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루머성 소식에 코스닥 1위 기업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인 미국 머크(MSD)가 바이오기업 할로자임테라퓨틱스(할로자임)에 특허 무효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 이 영향이 알테오젠에도 미치면서 주가가 지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현재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전 세계에서 알테오젠과 할로자임만 가지고 있는 만큼 알테오젠에게도 특허 침해 소송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MSD가 알테오젠 경쟁사 할로자임을 상대로 SC 플랫폼 관련 기술 ‘MDASE(엠다제)’에 대해 특허성이 없으므로 이를 무효로 해야 한다는 특허심판을 미국특허청(USPTO)에 요청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19일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할로자임이 알테오젠에 특허침해 소송을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면서 마치 실제 소송에 들어간 것 같은 뉘앙스를 주자 알테오젠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MSD의 세계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SC제형으로 바꾸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주가가 지속 상승했던 알테오젠의 주가는 지난 15일 43만7500원을 기록한 이후 22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또한 분쟁 가능성이 부각된 22일에는 15.73% 하락한 29만2000원에 마감하는 등 이 기간에만 주가가 33.86%나 빠졌다.

이후 알테오젠은 주주서한을 통해 “심도 깊은 특허 분석과 복수의 특허 전문 로펌을 고용해 특허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허 관련 소송 리포트에 대해선 “키트루다SC가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이 아니라 키트루다SC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따라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가정일 뿐”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소식이 근거가 없음을 알리면서 알테오젠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주 할로자임의 특허 침해 가능성 언급한 외사 보고서, 2대 주주의 매도설, 매출 로열티 논란, 대규모 유상증자설이 있었다”며 “키트루다 SC는 3상 성공,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조달은 호재이며, 2대 주주는 오히려 지분을 늘렸고 특허는 할로자임이 침해했다”며 특허 침해 관련 루머가 진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공공재 성격의 의약품에 대한 판매 금지할 가능성은 작다”며 “특허 소송에 따른 키트루다 SC 제형의 출시 지연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알테오젠뿐만 아니라 증권가에서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자 즉각 주가가 반등하며 25일 하루에만 13.3%가 오르는 등 주가가 33만1000원을 넘기며 다시 회복세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상승 하루만인 이날 또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오후 2시 기준 전날보다 10%가량 하락한 29만9000원에 거래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알테오젠의 시총도 최고가를 기록한 11일 23조7535억원 대비 29.6% 하락한 16조7155억원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 하나에 바이오주들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국내 증시가 취약한 모습을 여실히 들어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소송전은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비교적 규모가 작은 제약·바이오 기업은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주주들로서는 불안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는데도 주가가 요동치는 것은 시장에 믿음을 못 주는 것 아닌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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