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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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손해보험사 삼성화재가 자본력을 발휘해 무·저해지 보험의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배당 여력도 높아 주주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증권은 28일 삼성화재가 내년에 지배력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업종 내 삼성화재 외에 대안이 없다"고 진단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이날 '초격차'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마진(CSM) 축적을 위해 신계약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내년부터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이 변경되면서 자본 관리가 우선시되게 됐다"며 무·저해지 보험을 보수적으로 관리하게된 보험사 상황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결국 돈이 많은 회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료가 일반 보험상품보다 10∼40% 저렴하다.

이 때문에 많은 가입자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가입자가 오래 유지하면 할 수록 내줘야할 보험금이 많아져 결국 경영에 손해를 주는 상품이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를 뺀 나머지 보험사들은 무·저해지 상품과 관련해서 해지가 많을 것으로 가정해서 CSM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말 결산부터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쓰도록 변경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무·저해지 보험에 대한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는 "마진 하락으로 무·저해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기업설명회(NDR)에서 확인한 바로는 삼성화재는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음으로써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사로서는 경쟁을 위해서는 보험료를 더 낮추거나 보장한도, 보장기간 확대 등 상품 설계를 공격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이는 향후 CSM 감소, 보험부채(BEL) 증가 등 재무 부담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당장의 마케팅에 유리하기 위해 손 쉬운 방법을 쓰면 향후 보험 경영에 높은 손해율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주주환원과 관련 "배당 여력이 높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요건은 갖췄다"며 "다만 자사주 활용을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 시기가 관건인데, 이것만 확정되면 밸류업 공시를 빠르게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화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2만원은 기존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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