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4618_656269_1916.jpe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자동차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다.
30일 S&P글로벌의 보고서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 및 영국에서 수입되는 소형차에 20% 관세를 매길 경우, 유럽 및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EBITDA(세금,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가 최대 17%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 볼보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JLR), 스텔란티스의 2025년 EBITDA가 20% 이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10~20%, BMW와 벤츠, 현대·기아차는 10% 미만의 리스크가 각각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전망이다. S&P글로벌은 현대·기아차의 EBITDA 감소 폭을 2% 미만으로 예상하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가 멕시코에서 K4와 투싼 모델만을 생산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한 보편 관세가 시행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기아차의 EBITDA가 최대 19%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 관세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러한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기지의 다변화, 현지화 전략 강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관세 정책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시행 여부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대응 전략도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