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프와 푸조, 피아트 등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5위권 완성차 제조 회사 스텔란티스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한파로 스탤란티스의 주가가 40% 가까이 하락하자 그룹 차원의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각) 스텔란티스그룹은 성명서를 통해 "존 엘칸(John Elkann) 회장의 지휘하에 회사 이사회는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가 CEO 역할에서 즉각 사임하는 것을 오늘 수락했다"고 밝혔다.
신임 CEO는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선임한다는 목표다. 그때까지 스텔란티스그룹은 존 엘칸 회장 중심의 임시 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을 대체한다.
스텔란티스그룹은 타바레스 CEO가 '다른 견해'로 인해 조기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앙리 드 캐스트리스 스텔란티스 상임 독립 이사는 성명에서 "스텔란티스의 성공은 참조 주주, 이사회, CEO 간의 완벽한 일치에 기인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다른 의견이 등장하면서 이사회와 CEO가 오늘의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타바레스 CEO는 스텔란티스그룹 CEO 부임 전, 닛산과 푸조 등에서 근무하며 비용 절감 등 업무를 맡았다. 이후 스텔란티스로 자리를 옮겨 2026년까지 산하 14개 브랜드의 경영을 담당하기로 했다.
타바레스 CEO 부임 후 스텔란티스의 수익성은 치솟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를 앞지르는 실적을 냈다. 그러나 2024년 상반기부터 매출이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0%나 줄었다.
특히, 딜러들은 스텔란티스의 자동차가 경쟁사 대비 비싸 팔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자동차 재고가 쌓이는 등 문제가 연이어 터지자, 이사회가 타바레스 CEO의 조기 사임을 결정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