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SK에코플랜트]](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184_656903_5335.png)
명예퇴직을 진행 중인 SK에코플랜트가 이번에는 저성과자 및 조직개편 대상자를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한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사업 조정) 전략의 일환이자 SK에코플랜트 적자 전환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권고사직 대상자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이번 결정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리밸런싱 전략의 연장 선상이다. SK그룹은 지난 5월 정기 인사철이 아님에도 SK에코플랜트 사장을 교체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10월에는 전체 임원 중 23%를 축소하는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선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그룹의 이같은 기조에 발맞춰 지난 달부터 50대 이상 고연차 직원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권고사직 카드까지 꺼낸 이유는 그만큼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서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10억원, 당기순손실 48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오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에게 적자는 걸림돌일 수 밖에 없다. 코스피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을 기록해야 하고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이익 △당기순이익도 발생해야 한다.
SK에코플랜트는 부진한 실적에 차입금도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3분기 10조1197억원이던 부채총계는 11조1126억원으로 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10%에서 251%로 상향됐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며 건설에서 환경과 에너지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폐기물 처리기업 등을 인수했고, 지난달 대대적 조직개편을 통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하지만 인수한 기업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적과 차입 부담이 커지는 추세다.
SK에코플랜트는 이같은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지난 7월, '그룹 재무통' 김형근 전 SK E&S 재무부문장을 새 CEO(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취임하며 임직원 대상으로 고강도의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업계는 SK에코플랜트의 권고사직이 SK그룹 전체의 조직개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온, SK텔레콤을 비롯해 현재 명예퇴직을 진행 중인 계열사들에게도 인원 감축 기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예정된 SK그룹 정기 임원 인사 역시 고강도 쇄신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며 "임원 인사에 이어 팀장급 등 그룹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인력 감축이 연쇄적으로 이뤄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