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주가 회복 부분에서 최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ICT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취임 이후 대형 M&A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 사업 대응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속된 주가 하락은 취임 내내 최 대표의 발목을 잡아온 문제였다.


■ 실적은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고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취임 이후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취임 전인 2021년 네이버의 연간 실적은 매출 6조 8,176억 원, 영업이익 1조 3,255억 원이었다. 2022년 매출은 8조 2,220억 원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 3,046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9조 6,706억 원, 영업이익 1조 4,888억 원을 기록하며 네이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조 8,521억 원, 영업이익 1조 4,37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32.7% 증가했다.

반면,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21년 7월 주당 46만 5,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던 네이버 주가는 최 대표 취임 이후 급락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8월에는 주당 15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글로벌 ICT 기업들의 막대한 AI 산업 투자 여파와 국내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약진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최 대표는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의지를 보여왔다. 취임 직후 1억 원, 이후 2억 원을 투자했으며, 지난 9월에도 1,244주를 주당 16만 원에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 약 5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 [출처=네이버]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 [출처=네이버]

■ 하이퍼클로바X 앞세운 AI 사업 순항

네이버는 지난 8월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공개했다.

한국어 특화 모델로, 대화형 AI ‘클로바X’와 AI 검색 서비스 ‘큐:’를 함께 선보이며 기업 고객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AI 수익화 역시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하이퍼클로바X를 포함한 클라우드 매출은 올해 3분기 1,4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네이버는 AI 관련 기술 발표와 사업 확장 때마다 주가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 대표는 “검색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국내 시장을 지켜왔던 것처럼,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를 R&D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해 자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 혜택을 강화했다.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넷플릭스와 협업을 통해 자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 혜택을 강화했다. [출처=네이버]

■ 커머스·배송 강화로 새로운 경쟁력 제시

AI와 함께 커머스 사업도 최 대표가 주력한 분야다.

지난해 1월 네이버는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약 16억 달러에 인수했다. 적자 상태였던 포시마크는 네이버 자회사 편입 후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커머스 사업도 강화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늘배송, 새벽배송, 휴일배송 등 다양한 배송 옵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달 26일에는 넷플릭스와 협업을 발표하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혜택을 추가 비용 없이 제공했다.

이 같은 공격적 사업 확장에 힘입어 네이버 주가는 지난달 1일 16만 9,000원에서 현재 약 20만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수연 대표 취임 후 네이버는 외연 확장에 성공했지만, 주가 반등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AI는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였다면, 커머스는 네이버의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가 사업을 잘 이끌어온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AI 분야 전문가를 공동 대표로 선임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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