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예기치 못한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의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이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오름폭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며 시장의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홈페이지]
[한국부동산원 홈페이지]

한국부동산원이 12월 첫째 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평균 0.0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1일 반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된 이후 세 번째 연속 감소세다.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각각 0.04%, 0.01% 상승하며 전반적인 상승 기조를 유지했으나,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오름폭이 꾸준히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방은 -0.05%에서 -0.04%로 하락 폭이 다소 축소됐으며 충북(0.01%) 지역만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주요 도시 중에서는 대구(-0.12%), 경북(-0.06%), 부산(-0.06%), 제주(-0.05%) 등이 눈에 띄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 지역(11개 구)이 강북 지역(14개 구)보다 더 큰 오름폭을 보였으며, 강남구(0.12%)는 논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서초구(0.04%)와 양천구(0.05%)는 각각 주요 재건축 및 신축 단지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종로구(무악·숭인동), 마포구(공덕·창전동), 용산구(이촌·한남동)가 각각 국지적 수요 증가로 인해 매매가격이 올랐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일부 재건축 및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 거래가 포착되고 있지만,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 심리 위축으로 전체적으로 혼재된 시장 흐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미미하지만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번 주에는 0.02% 올라 지난주보다 소폭 더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으며, 수도권과 서울 역시 각각 0.03%, 0.02%로 동일한 비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방 전셋값은 지난주의 보합 상태에서 이번 주에는 평균적으로 0.01% 오르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도별로 보면 경남(0.05%), 경기와 광주 그리고 울산 모두 각각 0.04%씩 전셋값이 올랐고, 반면 대구(-0.06%), 제주(-0.03%), 충남 및 강원지역은 약간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178개 시군구 가운데 전셋값이 오른 지역은 한 주 사이에 늘어나 총 108개가 되었고, 보합 상태인 지역은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은 금리 정책과 금융 규제라는 변수 속에서 매매와 전셋값 모두 혼재된 흐름을 보여주는 가운데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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