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 상환은 4년 뒤에”…삼성물산, '한남4구역' 파격 제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한강변 정비사업 대어인 용산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해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내걸었다. 

삼성물산은 5일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원에게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조합원 이주비 LTV(주택담보인정비율) 150% △최저 이주비 12억원 등을 제시했다. 

보통 분담금은 입주 시점에 납부한다. 그런데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원에게는 입주 후 2년 또는 최대 4년까지 유예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그만큼 입주자의 초기 자금 부담은 줄어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원이 전·월세 세입자를 들여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어 자금 운용에 있어 더 큰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 이주비도 기존 LTV 50%에서 추가적으로 100%를 더해 총 150%로 책정했다. 이로써 종전 자산평가액이 낮은 조합원도 보다 안정적으로 이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자산평가액이 4억원인 경우 기본 이주비 2억원(LTV 50%)과 추가 이주비 4억원(LTV 100%)이 합쳐져 총 6억원의 이주비가 주어진다.

삼성물산은 공사비 지급 방식도 바꿨다.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조건을 통해 공사비를 조합의 분양 수입으로 충당하도록 했다. 이는 필수 사업비 상환 후 공사비를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돼 조합원들의 직접적인 재정 부담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

아울러 분양가보다 종전 자산평가액이 높은 경우 발생하는 환급금에 대해서는 분양 계약 완료 후 즉시 환급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측은 “환급금을 계약 후 단기간 내 지급함으로써 조합원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융 조건들은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삼성물산의 경쟁력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러한 파격적인 제안들이 향후 다른 주요 재개발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