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장 전문가들이 정치적 불안정이 한국 증시와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IG아시아의 옙준룽 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삭소 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최근의 정치적 위기를 고려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더 오래 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0fA)증권의 아다시 신하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탄핵안 표결 이후 원화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원화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약세"라고 전했다.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신흥국 증시 담당 수석 전략가인 조너선 가너는 "한국 시장이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 그다지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모든 관세·비관세 이슈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은 가장 무역에 많이 노출된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가너는 또한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전망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 국면을 형성하기 시작했으며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으로 매우 약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최근의 사건 이전부터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둔화세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TS롬바드의 로리 그린은 한국 자산과 아시아 외환시장 등에서 부정적인 가격 움직임과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회사 나티시스의 찐 응우옌도 "한국에 긍정적인 시기가 아니다"라며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