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국내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후, 외신들은 한국 경제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주요 외신들은 원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BoA의 아시아 금리 및 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인 아다르쉬 신하는 "탄핵 실패로 불확실성이 더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탄핵마저 불발해 원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난 주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오른 141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30원에 육박하는 등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비상계엄이 발동됐던 3일 밤에는 한때 14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 탄핵 시도가 무산된 것은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혼란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의 한국 담당 칼 프리드호프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집권 보수당과 윤석열 정권이 승리한 듯 보이지만, 결국 손해뿐인 승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야당의 탄핵 시도가 법안 처리에 반대하기로 당론을 모은 여당에 의해 좌절됐다"며 "계엄령 선포 이후 나라를 뒤흔든 정치적 격변과 불확실성이 길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최고 145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가장 약세를 보였다. 반면 대만 등 일부 아시아 시장은 12월 들어 주가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경쟁력 제고라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정치적 혼란과 경제 펀더멘털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금융시장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과 함께 정치적 혼란 해소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경제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