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종가를 표시하고 있는 한국거래소 전광판.[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530_657315_4557.jpg)
국내 금융시장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이른바 '블랙먼데이' 현상을 재현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8% 하락한 2360.58에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 역시 5.19% 급락한 627.01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2360선까지 내려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의 경우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630선이 무너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 정치 리스크와 미국 신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시장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양 시장을 합쳐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한 금액은 1조 2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투매 양상을 보인 것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탄핵 정국 돌입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8원 오른 14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정치적 요인으로 인한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과거 유사한 상황에서도 시장은 단기 충격 후 회복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 정국이 단기적인 하방 요인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당분간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제 언론들도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그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주목했다. AP통신은 "서울에서 펼쳐진 (계엄 사태의) 드라마로 세계 전역에서 민주주의의 발판이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의 수석 기고자 윌리엄 페섹은 이번 계엄 선포를 '윤석열의 절박한 스턴트 쇼'로 규정했다.
페섹은 이것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킬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계엄 선포의 비용을 5100만 한국인이 오랜 시간 할부로 갚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