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인도네시아 신세이셔널 데이 행사 모습. [제공=농심]](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565_657349_3729.jpg)
세계 2위 라면 소비국인 인도네시아가 라면 수출 관련 규제를 해제했다. 이번 규제 완화로 K-라면 수출 시장에 훈풍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 시장 선점을 위해 신제품 출시 등 현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이달부터 한국산 라면 등 즉석면류에 대한 에틸렌옥사이드(EO) 관련 시험·검사성적서 요구 조치를 해제했다. EO는 농산물 훈증제, 살균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국가별로 잔류기준을 설정해 관리한다.
인도네시아는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EO로부터 생성될 수 있는 물질이 검출되자 지난 2022년 10월부터 한국산 라면에 대해 EO 검사를 강화하고 관련 시험·검사성적서 등 제출을 요구해왔다.
국내 라면 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 조치로 인도네시아에 EO 시험·검사성적서 제출·확인 절차 없이 신속한 통관이 가능해지면서 검사·통관 비용이 절감돼 궁극적으로 라면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즉석면류 시장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인도세네시아 즉석면류 소비량은 145억개로 전 세계 소비량의 약 15%를 차지했다. 라면 업계에선 내년부터 인도네시아 즉석면류 수출액은 약 738만달러(한화 약 105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심은 인도네시아에서 신(辛) 브랜드 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월에 이어 지난달에 자카르타에서 ‘신세이셔널 데이(Shinsational DAY)’를 개최했다. 신세이셔널 데이는 현지 MZ세대를 대상으로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농심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부터 신라면볶음면, 신라면김치까지 대형 모형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하고 신브랜드 제품을 시식할 수 있는 취식존, 라면 먹방 챌린지를 통해 현지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했다.
농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경제의 핵심 축으로 특히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즉석면류 시장을 가지고 있어 농심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식약처의 인도네시아 비관세 장벽 해소 성과에 힘입어 신라면 툼바, 똠양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내년 초부터 인도네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달 초 무이(MUI·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무이 인증을 받을 경우 ‘할랄 인증 제품’이란 문구가 부착된다. 할랄 전용 코너에서 판매도 가능해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 오뚜기는 내년 초 진라면 현지 판매를 예고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3%로 경쟁사인 삼양식품(78.1%), 농심(37.7%)보다 낮다. 오뚜기는 이번 인도네시아 규제 해제를 기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규제 해제로 인해 한국에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검사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로 현지 소비자가에도 미세하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라면 시장이 큰 국가로 할랄 라면을 메인 유통에 입점 판매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규제 해제를 계기로 내년 상반기부터 인도네시아에 삼양라면 등 6종을 수출할 예정이다. 품목은 △삼양라면 △짜장불닭 △4가지치즈불닭 △불닭볶음탕면 △짜짜로니 △김치라면 등이다. 삼양식품은 내년 상반기까지 삼양라면 등 6종 라면에 대해 무이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불닭볶음면 등 90억원을 수출한 바 있다. 향후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식약처가 국내 라면의 안전성과 품질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인도네시아 측과 신뢰를 쌓아 규제를 완화시킨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라면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