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건설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해외 시장에서 5년 연속 300억달러(42조 8970억원) 이상 수주액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다만 정부가 연초 목표한 400억달러(57조2440억원) 달성은 미지수다. '국내 비상계엄 사태' 등 최근 불확실성이 대폭 확대돼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비상계엄 사태로 계약에 차질이 발생한 사업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려는 있다"라고 내다봤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77억달러)보다 17.68% 급증한 32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해외 수주액은 2020년 이래 5년 연속 연간 300억달러를 넘겼다.
지역별로는 ▲중동 166억달러 ▲아시아 54억달러 ▲태평양·북미 43억달러 ▲50억달러 ▲아프리카 1억9766만달러 ▲중남미9억7350만달러 등이다.
수주액이 작년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유럽으로 182.60%의 상승률을 보였고, 중동(98.98%)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아시아(3.85%), 태평양·북미(53.81%), 아프리카(81.64%), 중남미(29.35%) 등 4곳의 수주액은 작년보다 줄었다.
올 해외수주액이 작년보다 증가한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연초 목표한 400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국내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수주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비상계엄) 사태로 문제가 제기된 사업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가 신용도를 비롯해 국내 건설사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해외시장 전망이 올해보다 녹록지 않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트럼프리스크'가 현실화돼서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간 해외 수주 2위 지역으로 급부상한 태평양·북미 수주액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시절(2017~2021년), 태평양·북미 수주액은 27억달러에 불과했다. 45대 버락 오바마(1기·84억달러, 2기·144억달러), 46대 조 바이든(2021~현재·214억달러) 집권시기와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물론 수혜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속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 시키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전문가들은 "내년 해외시장은 올해보다 더욱 복잡한 모습을 띌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평양·북미 지역의 수주액은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