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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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완성차 기업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너지 효과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닛산은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양사의 미래 사업 성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합병과 관련한 협의에 돌입했으며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합병에는 미쓰비시 자동차도 합류하며 글로벌 3위 기업으로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3개 업체의 자동차 판매량은 연간 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합병에 나선 배경은 비야디(BYD) 등 신흥 전기차 업체들의 부상으로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면서 위기의식이 팽배해진데 따른 것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 24일까지 혼다의 중국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7%, 닛산의 경우 10.5% 감소했다.

합병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닛산의 경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번 합병을 불가피하게 진행했다는 분석이다. 

닛산은 올해 3분기에는 90억 엔(약 8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닛산은 올해 두 번째로 매출과 이익 예측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규모 구조조정도 실시하고 있다. 닛산은 전 세계 직원 9000명을 감원하고, 글로벌 생산을 20%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닛산은 경영악화는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할인 판매로 큰 손실을 입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1년 내 파산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사업 시너지도 회의적이다. 닛산이 주요 주주로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경우 연간 80만대 판매 수준의 소규모 업체로, 자력으로는 전기차,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이 어려운 회사다. 

혼다는 이륜차 부문이 실적을 이끌고 있으며, 하이브리드는 기술은 강하지만, 소형차에만 적용되고 있어 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혼다는 창립시절부터 기술의 자급자족의 원칙을 이어온 회사로, 닛산과의 합병검토는 일본정부의 압박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유럽과 일본 완성차업체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혼다는 내년 상반기 기준 이륜차 이익 비중이 44%에 달하고 하이브리드 기술이 토요타에 필적할 만큼 강하지만 대형 하이브리드 출시 계획 없는 것이 단점"이라며 "닛산은 전기차를 가장 먼저 상용화했지만 짧은 주행거리와 기술발전의 미비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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