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예상보다 강경한 통화정책 기조에 반응하며 급락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예상보다 늦출 것임을 시사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고조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각으로 18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만2326.87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78.45포인트(2.95%) 떨어진 5872.16을, 나스닥 지수는 716.37포인트(3.56%) 급락한 1만9392.69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의 주목을 받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대폭 축소하며 '매파적 인하' 기조를 보였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을 통해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고하며 2년간 상당한 진전을 보였고, 노동시장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둔화됐지만, 2% 장기 목표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FOMC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 정책 시행 시 신중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예상보다 강경한 입장에 채권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11%,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56% 부근에서 움직였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54% 수준까지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을 6.6%로 예상했다. 내년 3월 기준 0.25%포인트 인하 확률도 38.2%에 그쳤다.
이날 대부분의 주요 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1.14%), AMD(-2.89%), 퀄컴(-3.08%), 브로드컴(-6.91%) 등 AI 관련주와 애플(-2.14%), 마이크로소프트(-3.76%), 아마존(-4.60%), 메타(-3.59%), 테슬라(-8.28%), 알파벳(-3.59%) 등 대형 기술주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