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 겸 장금상선그룹 회장이 30일 ‘2025년 신년사’를 통해 “해운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022년 발발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2023년 말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시작된 홍해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며,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팬데믹 시기 발주되었던 신조선이 2024년 대거 인도되며 해상운임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2M의 해체와 함께 제미나이, 프리미어 등 신규 해운동맹이 결성되며 해운업계를 주도하던 얼라이언스 체제에도 큰 지각변동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2기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인한 교역 패턴 변화와 이에 따른 공급망 재조정, 친환경 선박 및 대체 연료 사용에 대한 부담 증가를 전망했다.
그는 “새해에는 미국의 정책 강화와 이에 따른 국가 간 무역 갈등과 이로 인한 세계 교역량 위축이 예상되며, 이는 대규모 신조선 인도와 맞물려 해상운임 하락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우리 협회는 올해 예상되는 교역감소 및 공급망 개편 등 변화에 대응하고, 동시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점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0대 중점과제로서 △정부 정책·국정과제에 해운 분야 공약 반영 추진 등 경쟁력 강화 역량 집중 △친환경 선박 및 연료유 확보 △해운 금융 지원 활성화 △해운 시장 질서 확립 △대량화물 수송역량 강화 △항만·물류 제도 개선 △해기인력 육성 및 노사 합의 이행 △우수 외국인 선원 양성 및 확보 △해양환경 규제 적극 대응 △해운업계 임직원 역량 향상 등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새해는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컨테이너선 공급 압력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홍해 사태, 환경규제 강화, 얼라이언스 구조 개편으로 인한 변화 등 불확실성이 산재할 것”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발판 삼아 글로벌 해운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