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의 코프로세싱 방식 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 설비 [출처=SK에너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806_659936_347.jpg)
국내 정유사들이 ‘비(非)정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환율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친환경 유망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최근 탄소 중립 트렌드에 발맞춰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SAF는 화석연료가 아닌 폐식용유 등의 바이오 기반 원료로 생산하는 친환경 연료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에서 올해부터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혼합하는 것을 의무화하면서 정유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EU는 오는 2050년까지 혼합 의무화 비중을 70%로 높이겠단 목표다.
미국 역시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전 세계적인 탄소규제와 온실가스 감축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SAF 시장 선점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SK에너지는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유럽에 SAF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코프로세싱' 방식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SAF 상업생산에 착수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 라인에 별도의 바이오 원료 공급 배관을 연결해 SAF와 바이오납사 등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SK에너지는 연산 10만톤 수준의 SAF 등 저탄소 제품 대량 생산체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길 SK에너지 울산CLX 총괄은 "앞으로 국내외 SAF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SAF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에도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다른 국내 정유사들도 지난해부터 잇달아 SAF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출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도 SAF 수출 역사에서 '최초' 타이틀을 따냈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6월 일본 마루베니를 통해 일본 ANA 항공사에 SAF를 공급했다. 이는 SAF의 내수, 수출 모든 채널에서 상업 판매로는 국내 최초 사례다.
최근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급락 등으로 인해 실적 부진에 빠진 상태다. 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 총 1조 5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글로벌 SAF 시장의 미래는 밝다. 높은 시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정유사들의 장기 실적을 개선할 기회의 무대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SAF 시장은 지난해 17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서 2034년 746억 달러(약 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46.2% 수준에 달한다.
일각에선 글로벌 흐름에 발 맞춰 국내 SAF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럽을 넘어 이미 아시아에서도 인도, 일본 등이 자국 SAF 시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선 상황이다.
오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재생에너지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스웨덴, 프랑스 등도 SAF 혼합의무를 시행중이며 영국은 의회 승인 시 2025년부터 SAF 혼합 의무화제도가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인도, 일본은 SAF 혼합의무화 계획을 발표했다"며 "우리나라도 주요국들의 SAF 의무화에 대응하고 항공유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의무화를 통해 국내 SAF 시장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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