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

카드업계 영업환경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올해 카드사들은 여느때 보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카드사들 수장이 대거 교체되면서 재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우리) 중 금융지주 계열 4곳을 포함해 총 5개 카드사가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고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연임보다는 교체를 통한 태개책 모색에 나섰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빅테크사의 결제시장 진출이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업을 위협하면서 카드업계에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번 CEO 인사에서는 카드업 전문성 확대 기조가 눈에 띄었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는 은행 출신을 선임하던 관행이 희석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삼성카드 출신 진성원 대표를 기용해 독자 카드사 체제를 공고히한다. 신한카드 역시 문동권 사장에 이어 내부승진을 단행해 정통 카드맨 박창훈 대표를 선임했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는 신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본부장에서 바로 대표이사로 승진한 케이스로 30년 가까이 카드업계에만 몸담았다. 이번에도 카드업에 정통한 리더가 필요하다는 내부적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신한카드 위기론과도 맞닿아 있다. 

박창훈 대표도 이번 취임사에서 시장 지위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장 선임 직전에는 페이먼트그룹 그룹장을 맡아 카드상품 개발, 마케팅 등 결제 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박 대표는 "우리를 오늘 여기까지 이끌었던 동력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페이먼트 프로세스 혁신과 '스캔들 제로', 페이먼크 경쟁력에 따른 시장 지위의 확대, 시장 지위의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 저는 이 세 가지만이 카드사의 존재 이유이고 우리의 본질적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강조했다. 조직개편에서 엿보인 올해 방향성은 조직 슬림화와 미래 성장 비즈니스 핵심사업화가 키워드다. 고객 중심 조직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고객경험관리부와 기업고객영업부도 신설했다. 

그는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기 위해 빠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화하자"며 "서민 금융의 중추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도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 빠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카드 부문은 일반매출 중심의 진성 영업 기조를 이어 나가겠다"며 "장·단기 카드대출을 포함한 금융부문은 건전성과 성장의 최적 균형점을 찾고 트래블로그도 1000만 고객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은 독자카드사 전환의 완성을 통한 수익·비용구조 개선을 과제로 꼽았다. 핵심 영역 중심의 압축성장과 이를 통해 전사적 성장을 이끌 것을 주문했다. 

진 사장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과 내수경기 위축, 더딘 금리 인하 속도로 인한 고금리 상황 지속, 업계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빅테크 IT사들과 경쟁 심화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 내정자는 신년사에서 '딥체인지'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플랫폼과 데이터 역량 강화를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또 그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고도화해야하는 과제도 안았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