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계 큰손 투자자들이 국내 화장품 기업에 뭉칫돈을 투자하며 잇달아 러브콜 보내 눈길을 끈다. [제공=픽사베이]
최근 외국계 큰손 투자자들이 국내 화장품 기업에 뭉칫돈을 투자하며 잇달아 러브콜 보내 눈길을 끈다. [제공=픽사베이]

최근 외국계 큰손 투자자들이 국내 화장품 기업에 뭉칫돈을 투자하며 잇달아 러브콜 보내 눈길을 끈다. ‘K뷰티’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다,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외국계 자금이 공격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K-뷰티’ 매물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자본들과의 M&A 체결 사례가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해외 화장품 기업, 사모펀드 등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 국내 화장품 3대 기업보다 국내 중소기업의 인디 브랜드와 M&A를 체결하는 사례가 수년 새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판매사나 투자사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색조·스킨케어 포트폴리오를 두루 넓힐 필요성이 커져서다.

굵직한 인수합병은 지난해 12월에만 3건이나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그룹은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지’를 품에 안고 자사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에 합류시켰다. 닥터지가 속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모회사 미그로스(Migros)와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브랜드 라운드랩의 운영사이자 ‘독도 토너’로 이름을 알린 서린컴퍼니도 같은 달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에 매각됐으며 몸값은 무려 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해외 자본들의 뭉칫돈은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에도 뻗어나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자회사 에프아이엘 리미티드 활용해 지난달 27일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펨텍코리아 지분 5.01%를 취득했다. 인디 브랜드 영업 본격화 이후 고객사를 빠르게 늘린 펨텍코리아가 당분간 뷰티시장 확대 수혜를 계속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국내 자본까지 포함하면 △크레이버-구다이글로벌(2400억원) △티르티르-구다이글로벌(1500억원) △스킨이데아-모건스탠리PE(1000억원) △라카코스메틱-구다이글로벌(425억원) △마녀공장-케이엘앤파트너스(1900억원) 등 경영권 거래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스킨케어와 색조를 넘나들며 활발히 발생했고 대부분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이뤄냈다.

당분간 K뷰티 M&A 시장은 계속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K뷰티의 선전에다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도 치솟으면서 외국계 자금이 공격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도 무난히 조성됐기 때문이다.

K뷰티의 외국인 인지도 향상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내는 중인 올리브영도 원화 가치 하락 덕분에 외국인 고객들의 구매력이 늘어 ‘글로벌 징검다리’ 역할을 해내기 수월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선 고환율에 따른 원재료값 인상이 고민이긴 하나 K뷰티 매물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데는 고환율 현상의 긍정적 효과도 존재하는 셈”이라며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자본들의 관심 자체가 높은 데다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가 계속 나옴에 따라 시장에는 당분간 계속 활기가 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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