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KAIST에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해 달라며 총 544억원을 기부했다. [제공=KAIST]](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844_659999_229.jpg)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KAIST 인공지능(AI) 교육·연구 인프라 강화를 위해 44억원의 발전기금을 약정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20년 500억원에 이은 김 회장의 두 번째 기부다. 김 회장은 KAIST에 총 544억원을 기부했다.
최근 김 명예 회장은 2020년 기부금으로 ‘KAIST 김재철 AI대학원’을 설립해 KAIST가 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KAIST의 AI 연구 수준이 세계 5위라는 소식을 접한 김 회장은 이를 1위로 끌어올려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 같은 김 명예 회장의 주문에 대해 이광형 총장은 "현재 세계 1위인 미국 카네기멜론대(CMU)의 AI 분야 교수 규모가 45명이며 이를 넘어서려면 KAIST AI 대학원의 교수진도 현재의 20명에서 50명으로 확대하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연구동을 신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AIST는 1차 기부액의 사용 잔액인 439억원과 2차 기부금 44억원을 합한 483억원을 투입해 AI 교육연구동을 지상 8층·지하 1층에 연면적 5500평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2028년 2월 완공될 신축 건물은 교수 50명, 학생 1000명이 상주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연구 시설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젊은 시절엔 세계의 푸른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았지만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데이터 대항해시대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인재를 양성해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부의 취지를 밝혔다.
이 총장은 "세계를 선도할 차세대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김재철 회장님의 결단을 존경한다"며 "김재철 AI 대학원을 세계 1위 AI 연구집단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원양어선 항해사 출신으로 동원그룹을 일군 김 명예회장은 한국무역협회장,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장 등을 맡아 국가 위상을 높인 공로로 1991년 금탑산업훈장,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