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삼양그룹 회장. [제공=삼양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485_659587_68.jpeg)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이 밝았다. 뱀은 지혜·변형·재생의 상징이다. 이를 반영하듯 뱀띠 최고경영자(CEO)들은 기민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올해를 자기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경영적 측면에서 볼 때 뱀띠 CEO들의 리더십은 '지장(智將)'에 가까운 유형에 속한다. 복합 위기를 극복할 에너지·석유화학·배터리 업계 뱀띠 수장들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배경이다.
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활약이 기대될 뱀띠 경영인에는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1953년생)과 김윤 삼양사 회장(1953년생),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1965년생)와 이석희 SK온 사장(1965년생)이 꼽힌다.
우선 1953년생인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이 뱀띠 인물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구 의장은 2021년까지 LS그룹 회장을 지내다 물러난 바 있다. 그는 경영에는 직접 관여 하지는 않지만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 등 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하고 있다.
사촌인 구자은 LS그룹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겼으나, 지주사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외부 투자활동을 직접 챙기는 등 여전히 일선 경영현장에 있다. 그룹 회장 시절 5대 경제단체 가운데 하나인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지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도 지혜를 상징하는 뱀띠 오너에 속한다. 삼양그룹은 지난해 100주년을 맞았다. 그룹은 앞으로의 100년을 이끌어갈 기업 소명(Purpose)과 미래 비전,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양그룹은 1924년 10월 1일 창립 이후 인류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기업의 비전 아래 지난 100년간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왔다.
그동안 김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사업 포트폴리오를 글로벌과 스페셜티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해왔다. 삼양그룹은 올해도 △스페셜티, 글로벌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캐시플로우(현금흐름) 중심 경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를 3대 경영방침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1965년생 경영인으로는 롯데케미칼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가 대표적이다. 롯데그룹 화학군의 저수익 자산 매각과 원가 절감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며 경영난 타개에 나설 이 대표는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화학군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이 대표는 1991년 삼성종합화학 입사 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거친 뒤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강화하는 한편, 주요 거래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축소되는 판매량과 스프레드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성과를 인정 받기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석희 SK온 사장, 이영준 신임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 [제공=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485_659589_80.jpeg)
SK그룹 주요 맴버사 SK온의 이석희 사장 역시 1965년생 경영인이다. 이 사장은 SK온의 실적을 개선해 흑자 기조를 안착시키는 데 경영 역량을 끌어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 사장은 이후 인텔에서 약 10년간 근무하며 최고 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을 3차례 받고 KAIST 교수도 지낸 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2018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맡은 데 이어 작년 말부터 SK온을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SK온을 2030년 글로벌 1등 배터리 제조업체로 만들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술·공정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점쳐진다. "배터리 산업은 기술 기반 제조업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한다"는 기조를 기반으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CXO연구소에 의하면 경영학 관점에서 뱀의 특성을 지닌 인재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적응력 △정확한 타이밍을 기다려 움직이는 신중함 △목표를 위해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는 끈기와 인내 △허물을 벗고 새롭게 변신하는 재생력 △실패와 실수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 △변화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위기 대처 능력 등이 탁월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뱀의 특성을 지닌 인재는 적응력과 신중함을 바탕으로 위기 대처 능력이 탁월하다"며 "뱀의 해를 맞는 경영자들이 상황에 맞는 전략적 판단과 실행력으로 작금의 재계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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