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9일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VCM'을 개최했다. 본 회의에 앞서 계열사의 AI 우수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롯데지주]](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210_660415_5426.jpg)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현재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현재 그룹의 어려움을 타파하고 대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이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 회장은 이번 VCM에서 올해 경영 방침으로 △ 도전적인 목표 수립 △ 사업구조 혁신 △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의 관성적인 업무 방식을 탈피하고 사업구조와 업무 방식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과거의 연장선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를 수립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해외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은 "우리 롯데그룹은 역경을 극복하는 DNA(디엔에이·유전자)가 있어 IMF(국제통화기금·외환위기), 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등 수많은 위기를 모두 돌파해왔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어떤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승진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역시 참석해 회의 내용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VCM에서는 올해 경기 전망과 경제 여건 변화 등을 주제로 한 외부 강연도 진행됐다.
한편 롯데는 이날 VCM에 앞서 인공지능(AI) 혁신을 주제로 한 'AI 과제 쇼케이스'도 진행했다. 행사에는 롯데이노베이트와 대홍기획 등 총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
또 롯데건설은 안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와 구체적인 기능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