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SK]](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541_660785_3714.jpeg)
삼성전자가 4분기 부진한 잠정 성적을 거둔 가운데, 반도체 분야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실적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서 부진을 보인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무기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높은 범용 D램·메모리 비중에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와 HBM 공급 협력 속 견조한 성장세를 달리는 SK하이닉스 간 영업이익 순위에도 변동이 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8조원 초반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실적이 전망치와 부합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앞서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6조5000억원으로 집계했다.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 기준 컨센서스는 66조1486억원으로 전년(32조7657억원) 대비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측된다. 영업이익은 23조4001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레거시 D램의 약세와 HBM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시장 수요 양극화 트렌드가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생산계획을 상향했던 TSMC의 올해 HBM 요구 물량은 SK하이닉스의 생산량 대비 2배에 이르기 때문에 올해도 HBM 사업에서 고수익이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모바일 수요는 예상보다 빨리 호전될 전망"이라고 봤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비중은 작년 4분기 D램 내 4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전사 매출 비중의 20%, D램 내 매출비중 30%로 확대됐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견조한 실적에 HBM 공급이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연산 시스템의 수요 증가에 따른 HBM 판매 증대가 수익성을 꾸준히 견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제공=SK하이닉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541_660786_3834.jpg)
SK하이닉스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HBM3E 16단의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이 경기 방어력을 증명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입범용 D램·메모리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HBM3E 공급을 본격화할 경우 실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은 7일(현지시간) CES 2025에서 삼성전자의 HBM에 대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한 첫 HBM 메모리는 삼성 제품이었다. 그들은 회복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에 2480대 마감…코스닥 1.35%↓
- [피플]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대한핸드볼협회 회장 맡아
- 지난해 시총 249조 '증발'…삼성전자 156조원 '뚝'
- [CES '25 폐막] "성장 해법 찾자"…재계 리더들 'AI·로봇' 시선 고정
- [EBN 오늘(10일) 이슈 종합] 가상자산 ETF "여전히 남의 일", 통신업계 "군살 빼고 효율화", 정비사업 시공권 경쟁 ‘후끈’ 등
- 코스피, 2510대 약세 마감…코스닥 0.78%↓
- 최태원 회장 "수출주도형 모델 한계…글로벌 경제 연대로 보완"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관세·인플레·AI 삼각파도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