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의 연속이다. 2024년을 지나 2025년이 밝았다.
한국 사회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다만, 새해의 첫 장은 언제나 그렇듯 차분함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살면서 소중한 것들을 잊고 지낸다. 너무 흔해서 그 존재조차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들, 바로 가족, 민주주의, 그리고 산소 같은 것들이다.
소중한 것들에 대한 미안함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숨 쉬어야 살아갈 수 있지만 숨을 쉴 수 있게 해준 그 존재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왔다.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 한숨이 되기도 하고, 기쁨 속에서 벅찬 숨이 되기도 했던 우리의 삶은 바로 '숨'으로부터 시작된다.
'숨'이라는 글자 옆에 막대기를 하나 세우면 '쉼'이 된다. 쉼은 우리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등받이가 돼 준다. 우리는 항상 앞만 보고 달려갈 수는 없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잠시 자신만의 쉼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2025년은 새로운 도전과 위기의 해로 다가온다. 국제 정세와 국내외 악재가 기업의 시름으로 이어질 것이다.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외치며 거친 숨을 몰아쉬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잠시 숨을 고르고 방향성을 재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2024년 COP29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 제6조와 관련한 세부 지침이 확정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가와 기업 모두 탄소감축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 이를 국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미국의 청정경쟁법(CCA)이라는 장벽을 넘기 위한 비상구가 열렸다. 탄소감축 투자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2025년에도 ESG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숨과 쉼의 균형이다. 이런 균형이 바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숨 가쁘게 달려가는 와중에도,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길이다.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