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조업 업황이 8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월 제조업 업황 전망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조사 결과 2월 제조업 업황 전망이 9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75에서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 의견이, 0에 근접할수록 악화 의견이 많음을 의미한다.
2월 제조업 업황 전망은 3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지만, 전월보다 22포인트 상승하며 8개월 만에 상승 전환을 시도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러한 반등의 근거로 ICT 부문의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며 "ICT 부문 반도체 업종에서 올해 본격적인 투자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메모리 업황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휴대폰 업종의 경우 1월 'CES 2025' 효과 및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로 출하량 증가가 전망되며, 조선업에서도 수주량 및 건조량이 동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수 전망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내수(99) 지수는 3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면 수출(105)은 3개월 만에 기준치를 웃돌았고, 생산(98)도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내 제조업의 주요 유형별 업황 전망을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ICT·96), 기계(96), 소재(97) 등 모든 부문에서 전월에 이어 기준치를 하회하는 추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세부 업종별로는 디스플레이와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반등했다.
특히 휴대폰 업종은 전월보다 46포인트 상승한 125로 집계돼 기준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자동차(100), 조선(100), 화학(100), 철강(100), 바이오·헬스(100) 등도 기준치를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