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폴바셋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부담에도 아직 저가 커피 업계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상 기후영향으로 국제 원두값이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도 이어지는 만큼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에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원가 부담을 겪고 있는 저가 커피 업계가 가격 인상 여부를 고심 중이다.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저가 커피 브랜드 특성상 가격을 올리면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인데 지금 같은 원가 부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 가격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국제 원두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aT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의 평균 거래가격은 톤(t)당 7112.7달러(약 1036만원) 로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3배가량 치솟았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로부스터 커피의 t당 평균 가격도 5103.55달러(약 743만원)로 55% 급등했다. 로부스터 커피는 주로 인스턴트 커피나 저가 커피에 사용된다.
최근 급격한 원두 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률 악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저가 커피 업계의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 없는 모습이다.
저가 커피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소비자 가격이나 가맹점에 들어가는 원두 공급가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올해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가격 인상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이 같은 시장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민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원두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 가장 큰 문제는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생산량 확대도 큰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커피 묘목을 새로 심어도 생두를 수확하기까지 5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공급량 감소는 가격 상승에 치명적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11월 커피의 수입물가지수도 10월 대비 6.4%, 직전년 11월 대비 91.3% 올랐다.
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으로, 2위 생산국인 베트남이 폭우와 홍수 등 이상기후로 커피 생산량이 확 줄면서 원두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에 수입물가가 오르는데다 원두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원가 부담이 극심한 상황이라 가격 인상을 최대한 방어하는 저가 커피 업계도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라며 "브랜드 한 곳에서 인상을 결정하면 줄줄이 가격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