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는 5~6월 수입산 랍스터 가격이 30%가량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랍스터를 들어올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071_663563_922.jpg)
우려됐던 수입 신선식품 할인 실종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고환율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수입 신선식품 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의 농·축·수산물 수입 단가가 10∼15%가량 올랐다.
현재 소매시장에는 지난해 계약된 물량이 판매되고 있어 가격에 큰 영향은 없는 상황이지만 수입 단가 상승이 적용된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5~6월에는 소비자 체감 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미 대형마트의 수입 신선식품 할인행사는 쪼그라든 모습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멕시코·캐나다·중국에 최대 25%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랐다.
대표적인 품목은 소고기다. 미국은 연간 멕시코산 소 100만마리 이상을 수입해 왔지만, 지난해 11월 수입을 중단했다. 여기에 미국의 소 사육 마릿수는 1950년대 이후 최저치를 보이면서 소고기 공급이 위축됐다.
이 같은 영향에 대형마트들은 지난해까지 매주 진행했던 수입 소고기 할인행사를 줄이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소고기의 절반 이상은 수입산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냉동 소고기 36만3520톤이 수입됐는데 이 중 42.9%에 해당하는 15만6087톤이 미국에서 왔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신선식품 가격 상승 현상은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5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 133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 상승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수산물 할인 행사도 조만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수산물 시장에서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캐나다산 활랍스터의 수입 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몇 개월간 고환율과 국제 경제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수입 신선식품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미국·캐나다산이 주류인 활랍스터의 경우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도 가볍지 않다.
국내 대형마트는 미국산보다 시세가 10%가량 저렴한 캐나다산 활랍스터를 주로 수입하지만 미·중 간의 관세 부과로 중국이 활랍스터 주수입처를 미국에서 캐나다로 바꾸면 캐나다산 가격이 뛰어 수입 단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영향으로 활랍스터 제철로 꼽히는 5∼6월에는 캐나다산 수입 단가가 30%까지 뛸 수 있다는 게 대형마트 바이어들의 전망이다.
대형마트들은 수입산 신선식품의 가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입처 다변화, 국산 대체재 확보, 직수입을 통한 유통 비용 축소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산 농·축·수산물 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가 인상으로 식품 소매가가 줄줄이 오르는 추세여서 밥상 물가 상승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