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밀키트(meal kit) 시장이 성장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로에 놓였다. [출처=CJ제일제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161_663656_5759.jpg)
국내 밀키트(meal kit·반조리식품) 시장이 성장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로에 놓였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줄곧 외식 대신 집밥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빠르게 덩치를 키워왔지만, 최근 들어 외식 수요 회복 및 주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식품사들은 사업 투자와 철수를 두고 저마다 상이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45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9년 1017억원, 2020년 1882억원, 2021년 3003억원, 2022년 3408억원, 2023년 3821억원 등 매년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체적인 흐름만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5년 새 약 10배가량 덩치를 불리는 등 성장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엔데믹을 기점으로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면서 지난 2021년부터는 3년째 시장 규모가 30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해에도 밀키트 시장 규모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산 중이며, 한때 2025년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됐던 전망치는 현재 4000억원대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밀키트 사업을 운영하는 국내 식품사들은 투자와 철수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외식 물가, 장바구니 물가 등 먹거리 가격 전반이 계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밀키트 시장에 서로 상이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엔데믹 이후 외식 수요 회복에 따라 밀키트 자체가 지닌 특장점이 이전보다 힘을 잃은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식 물가가 크게 상승한 탓에 시장 일각에선 밀키트 제품의 상품성을 재조명하는 움직임도 거세다.
문제는 채소, 야채 등 밀키트의 주재료 값도 함께 올라버렸다는 점이다. 밀키트 역시 이전보다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기 힘들어지면서 소비자들간 밀키트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가 다른 완제품 간편식 카테고리로 분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 국내 밀키트 시장에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프레시지(프레시지), 잇츠온(hy), 쿡킷(CJ제일제당)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혔다.
하지만 추가적인 시장 성장성이 낮다고 평가한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7월 쿡킷 플랫폼 운영을 과감히 종료했다. 지난 2019년 쿡킷을 론칭한 지 5년 만에 내려진 결정이었으며, 현재는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도 관련 제품이 더 이상 유통되지 않고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밀키트 브랜드를 전담하던 ‘심플리쿡팀’을 해체했다. 현재 심플리쿡은 신선식품 중심인 밀키트 대신 반조리, 전자레인지 조리 등 간편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주력 라인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hy도 잇츠온보다 신선식품 구독경제에 힘을 쏟고 있다. 가격대가 있는 밀키트나 외식 대신 직접 집밥을 해먹는 소비자들이 다시 늘어나면서 신선 식재료 판매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반면, 계속해서 밀키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식품사도 분명 존재한다. 국내 밀키트 시장 업계 1위 업체인 프레시지의 경우 스타 셰프와 지역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 요리 예능인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 흥행을 거둔 이후 유명 셰프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퍼블리싱 사업 확대 전략에 한창이다.
농심은 연초 냉동 밀키트 신제품을 출시하며 가정 간편식 시장에 대한 재도전 의사를 알렸다. 신제품은 전골요리 콘셉의 냉동 밀키트 2종(무파마 부대전골·오징어짬뽕 해물전골)이며, 이커머스 전용으로 출시돼 현재 쿠팡에서 유통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수요 회복, 외식 및 장바구니 물가 상승, 채소 값 인플레이션 등 식품업계 내 가격 이슈를 둘러싼 사업부문별 영업 환경과 소비자간 선택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밀키트 사업을 두고 기업별 투자, 철수 등 전략도 각기 달라 올해 관련 시장 성장성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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