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 홈페이지. [제공=티맵모빌리티 홈페이지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261_661589_11.png)
티맵모빌리티가 비주력 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력이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모빌리티 데이터·인공지능(AI)'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조속한 흑자 전환과 상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 비이익·비주력 사업 "다 판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서울공항리무진 보유 지분 전량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서울공항리무진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인수 희망가는 6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오는 4월 거래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법인 대리운전 서비스 회사인 '굿서비스'의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굿서비스도 티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앞서 티맵은 지난해 12월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티(UT) 지분 49% 전량을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인 우버에 569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우티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가 2021년 각각 51%, 49%씩 출자해 세운 법인이다. 지분 매각 완료 예정일은 오는 5월 30일이다.
티맵이 이들 회사의 지분 전량 매각을 완료하면 티맵은 서울공항버스·법인 대리운전·택시 호출 사업을 접게 된다. 비주력·비수익 사업을 정리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택시 호출 사업 우티는 티맵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소였다.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에 밀려 매년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2021년 398억원, 2022년 512억원, 2023년 5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따라잡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다. 계속된 손실에 우티의 장부금액은 2022년 말 287억원에서 2023년 말 '0원'이 됐다.
서울공항리무진도 2022년 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가 2023년 505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티맵은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2022년 서울공항리무진을 인수했다. 티맵 네비게이션을 통해 서울공항버스를 예약하고 우버 택시로의 환승 등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기대보다 성과가 부진하자 2년 만에 매물로 내놓게 됐다.
다만, 굿서비스는 예외다. 굿서비스는 법인 대리운전 서비스 업체로 매년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2023년 매출 63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5%, 63.6% 급증했다.
티맵 관계자는 "SK그룹의 사업재편 기조에 발맞춰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며 "사업 조정을 통해 '모빌리티 데이터·AI'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작년부터 비수익 계열사를 중심으로 조직 슬림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과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 국민 내비 '티맵' 데이터와 AI로 "실적 개선"
나아가 티맵은 가입자 2000만명이 넘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가공해 기업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다수의 보험사와 연동된 '안전운전점수'다. 신용평가사에 대안 신용평가모델도 제공하고 있다. 완성차에 탑재되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티맵오토'도 수익원이다.
작년 9월에는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도 새롭게 선보였다. 연간 67억건에 달하는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학습해 여행지에서의 맛집 추천,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 맞춤 이동 코스 제안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티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는 방침이다. 티맵은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부문으로 있다가 2020년 분할됐다. 이후 계속 적자를 냈다. 2020년 설립 첫해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678억원, 2022년에는 9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폭이 확대됐다. 2023년에도 7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맵은 2021년 프리 기업공개(IPO)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5년까지 IPO를 약속한 바 있다. IPO를 위해서는 흑자 전환이 급선무다.
티맵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실적이 공개되면 알 수 있겠지만 티맵의 적자폭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빠르게 흑자 전환해 올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