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알라바마 법인 전경. [제공=HD현대일렉트릭]](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274_661603_5522.jpg)
인공지능(AI) 기술이 전 산업으로 확산하고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크게 성장하면서 국내업체들이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 외형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몰린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며 국내업체들의 수출 물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 내 생산 거점 확장의 필요성이 보다 커지면서 관련 투자도 커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4000억원을 투입해 국내외 변압기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특히 북미 시장의 초고압 전력변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겨냥해 미국 앨라바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수년간 북미시장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지역 누적 매출은 1조62억원으로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서 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회사는 현재 5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하는 등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이다. 지난해만 38억1600만달러를 신규 수주했는데, 이 중 17억6600만달러를 북미시장에서 따냈다. 북미 시장 수주 잔고는 약 35억 달러에 달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 시절인 지난 2010년 일찌감치 미국 현지 변압기 공장을 구축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미국 앨라배마 생산 법인의 증설을 완료해 급증하고 있는 미국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회사가 곧바로 추가증설 작업에 나선 것은 AI발 전력설비 슈퍼사이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미국은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AI의 폭발적인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에 뭉칫돈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민간기업의 AI 인프라 건설에 힘을 싣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공지능을 전략자원으로 삼아 혁신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원자력과 같은 전통 에너지원의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내 전력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알라바마 법인의 765kV(킬로볼트)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회사는 초고압 변압기 분야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미국과 울산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는 3년 뒤 연간 최대 3000억원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텍사스주에 4만6000㎡ 부지를 확보해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중이다. 회사는 시카고에 북미 사업본부를 두고 로스앤젤레스에 판매거점을 배치했으며, 텍사스 생산거점 내 테크센터를 통해 고객에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미국 수출향 초고압 변압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진행 중인 부산 사업장 증설은 기존 연간 2000억원 규모였던 생산능력을 3배 이상인 7000억원 수준까지 높이는게 목표다.
LS일렉트릭은 최근 AI 개발사 xAI와 테네시주 멤피스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배전반 부품 공급을 협의 중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빅테크 3곳과도 배전반 부품 납품을 요청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