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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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와 최장 9일에 이르는 설 연휴가 겹치면서 1월 수도권 분양 물량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연합뉴스가 리얼투데이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4년 1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584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88.3% 급감했다. 이는 2016년 1월 262가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수도권 분양 시장의 침체는 최근 몇 년간의 추세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월 분양 물량은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2021년 1월에는 1만5,208가구라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 1월에는 1,000가구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국적인 분양 시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1월 전국 분양물량은 6,143가구로, 전년 동월 8,608가구에 비해 2,000가구 이상 감소했다. 이는 2021년과 2022년 1월의 2만2,000여 가구에 비하면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격한 감소의 원인으로 대출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 확산, 그리고 긴 설 연휴의 영향을 꼽고 있다.

실제 설 연휴가 길었던 2023년 1월에도 수도권 분양 물량이 1,919가구로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해는 그 영향이 더욱 두드러져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주부터는 견본주택 개관도 전무한 상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 2월 분양물량은 설 연휴가 어느 달에 속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올해는 특히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돼 아예 한주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어서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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