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985_662385_2031.jpg)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와 미국의 선두 주자 오픈AI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딥시크는 챗GPT 등과 비슷한 성능의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전 세계 AI 업계에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X(엑스·옛 트위터)에 딥시크의 R1 모델에 대해 "특히 제작 비용을 고려한다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아주 고무적"이라면서도 "우리가 훨씬 뛰어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작년 말 대형언어모델(LLM) 'V3'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각) 복잡한 추론 문제에 특화한 AI 모델 'R1'을 새롭게 공개했다.
딥시크의 AI 모델이 챗GPT 등과 비슷한 성능을 선보이는 데다 V3 모델에 투입된 개발 비용이 557만6000달러(약 78억8000만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 정부와 빅테크를 둘러싼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올트먼 CEO 일단 딥시크에 대해 경쟁자라고 표현하면서도 확실하게 인정한 대목은 '가성비' 뿐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AI 업계는 딥시크가 오픈AI나 앤스로픽, 구글 등의 경쟁 모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데에는 수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비싼 최신 칩 'H100'을 대량으로 사용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딥시크의 발표를 100%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딥시크 역시 오픈AI와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자사의 AI 모델 성능이 오픈AI를 뛰어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자체 기술 보고서를 통해 문장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능력 분야에서도 자신들의 야누스(Janus) 최신버전이 오픈AI의 DALL-E와 영국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을 제쳤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생성 벤치마크를 통해 지난해 말 출시한 야누스가 훈련과정과 데이터 품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이미지의 안정성과 디테일이 크게 향상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딥시크는 야누스 최신버전에 추가된 7200만개의 고품질 합성 이미지를 실제 데이터와 균형 있게 결합할 경우 시각적으로 더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딥시크가 미국의 빅테크만큼 경쟁력 있는 챗봇을 출시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 미국의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딥시크의 AI 개발)이 정말 사실이고 진실이라면,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하면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대신 적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같은 설루션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에 조 바이든의 파괴적인 AI 규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AI 기업들이 다시 한번 최고가 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는 기술 기업을 최대한 활용해 전례 없는 방식으로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