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시장은 수도권 중심의 임차 수요 증가로 임대료가 상승한 반면, 상가 시장은 오프라인 매출 감소로 인해 임대료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31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22% 상승했다. 이는 서울과 경기 지역 중심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의 경우, 강남업무지구(GBD)와 같은 기존 중심업무지구와 용산역 등 신흥업무지구에서 임차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임대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4.78% 상승했다. 이러한 서울의 상승세가 전국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가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를 겪었다. 오프라인 매출 감소로 인해 중대형상가(-0.16%), 소규모상가(-0.50%), 집합상가(0.44%) 등 모든 유형에서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 다만 서울은 예외적으로 '핫플레이스' 상권의 인기에 힘입어 모든 유형의 상가에서 임대가격지수가 상승했다.
공실률 측면에서도 오피스와 상가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2023년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8.9%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은 5.6%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일부 지방 도시들은 20%를 상회하는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투자수익률에서도 서울과 지방 간 격차가 컸다. 서울의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7.66%로, 지방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강남대로와 테헤란로의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각각 12.32%, 10.57%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오피스 시장의 호조와 지방 및 상가 시장의 침체가 뚜렷이 대비되는 양상"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