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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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의 작년 한 해 성적표 공개를 앞둔 가운데, 호실적이 예고되면서 최대 성과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KB금융 5일, 6일과 7일에는 각각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2024년도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경영 실적과 관련한 4대 금융지주의 성과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추정치) 당기순이익을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전년대비 10.86% 상승한 5조592억원, 신한금융 4조7898억원(6.96%↑), 하나금융 3조8235억원(10.24%↑), 우리금융은 3조1292억원(19.12%↑)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금융지주의 순익은 총 16조8017억원으로 2023년 15조1367억원보다 약 11% 상승, 앞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 합산 순익(15조5309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은 '5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5조원 이상 순익을 기록한다면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전년대비 20% 가까이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우리금융은 2022년(3조3240억원) 달성한 '3조 클럽'으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작년 초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 등으로 부진이 예상됐으나, 지난해 7~8월 대출 수요 증가와 더불어 대출 금리가 인상된 것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이로 인한 이자 이익이 증가한 요인도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작년 7월 0.43%포인트(p)에서 △8월 0.57%p △9월 0.734%p △10월 1.036%p △11월 1.15% △12월 1.16%p 등 5개월 연속 확대됐다.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 발표와 더불어,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대한 관심도 모아진다.

CET1은 은행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에 13%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앞서 작년 3분기 CET1 비율을 살펴보면 KB금융 13.85%, 신한금융 13.13%, 하나금융 13.17%, 우리금융은 12.0%를 기록했다.

CET1 비율과 관련해 환율 상승은 다소 부담이 되는 요소로 꼽힌다. 비상계엄령 사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였고, 올해 들어서 1400원 중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환율 급등은 외화대출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고, 이는 CET1 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시장의 관심은 연말 CET1 비율"이라며 "4분기 관건은 환율로, 금융지주 4사 민감도는 10원당 0.6bp(1bp=0.01%p)~3bp 범위로 3분기 대비 환율이 150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CET1 비율이 9bp에서 최대 45bp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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