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여의도 사옥. [EBN 자료 사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266_662670_2536.jpg)
KB금융이 '순익 5조클럽' 진입이 유력하다. 국내 금융그룹 중 최초이면서 2021년 4조원 돌파 이후 3년 만에 달성하는 새 역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5일 실적을 발표하는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에프엔가이드 기준 5조59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86%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망대로라면 KB금융은 2년째 리딩금융 지위를 이어간다. 지난 한 해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실적, 위기 타개의 시험대였다.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를 적립했지만 2분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사태 수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분기만 따로 보면 순이익은 721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1.1% 급증할 것으로 점쳐진다. 2023년 4분기 민생금융 지원 관련 비용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태영건설 등 1조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 인식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올해 4분기에도 명예퇴직비용 등 계절적 요인에다가 환율 급등까지 반영되겠지만 그 외 특별한 일회성 비용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전반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우호적인 편이였지만 KB금융은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해 압도적 1위가 됐다.
신한금융과의 순익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전년 대비 6.96% 상승한 4조7898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KB금융과 순이익 격차는 2700억원 안팎으로 2023년 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다.
전년 대비 주주환원 규모도 상당 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5일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해 발표한다.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는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들어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 1)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압력을 받긴했지만 13.5% 안팎이 유력하다. KB금융은 13%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모두 활용한다는 방침인 만큼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는 6000~7000억원 내외에 달할 전망이다. 전년 상반기에는 3200억원 수준이었다.
KB금융의 CET1 비율은 경쟁사들 대비 대비 우위가 뚜렷한 모습이다. CET1 비율은 순이익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권의 화두인 기업 밸류업과 직결되는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환원 여력이 크다.
새해 들어 외국인 순매수 유입도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해 12월에는 비상계엄 여파로 외국인들이 한달새 4120억원이나 순매도 했다. 금융지주 중 가장 큰 외국인 순매도 규모였지만 한달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