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수입 분유의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569_663006_4033.jpg)
국내 분유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소비자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수입 분유의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분유 시장에서 수입 분유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의 집계를 보면 독일 브랜드 '압타밀(Aptamil)'은 2022년 2분기 기준으로 국내 분유 시장 점유율 20.9%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2017년 국내 공식 진출 이후 약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반면 국내 분유 기업들은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주요 분유 기업들의 소매점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매일유업(앱솔루트)은 2023년 상반기 32억2100만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24억200만원으로 2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동후디스(산양분유)는 20억9100만원에서 15억3500만원으로 26.5%, 남양유업(임페리얼·아이엠마더)은 30억9700만원에서 25억7000만원으로 16.8%, 롯데웰푸드(파스퇴르)는 24억200만원에서 19억5000만원으로 18.7% 줄었다.
국내 분유 기업이 매출 감소를 겪는 동안 뉴트리시아(압타밀)은 같은 기간 854억원에서 946억원으로 매출액 10.7% 성장을 기록했다.
한 분유 기업 관계자는 "요즘은 구매 형태가 달라져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크다. 전체 판매액의 80%는 온라인"이라며 "온라인 구매까지 포함할 경우 수입 분유와 시장 점유율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분유의 시장 점유율 증가는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압타밀은 매년 가격을 인상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통해서라도 구매하는 등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압타밀은 지난해 8월 국내용 분유 가격을 1캔당 2000원 인상한 바 있다. '압타밀 프로누트라 어드밴스 HMO(800g)' 1캔 가격은 3만2900원에서 3만4900원으로 올랐다. '프로푸트라 듀오어드밴스' 1캔 가격은 4만4900원으로 인상됐다.
압타밀은 2023년 6월에도 환율,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가격을 10% 가량 올렸다.
국내 분유 시장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분유 산업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제품 출시를 줄이게 되고 공급량 감소는 다시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실제 최근 국내 분유 기업들은 시장 축소를 겪고 있는 유아식 대신 단백질 음료 시장 공략 확대에 여력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제품 상시 할이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공급가격을 조절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수입분유 의존도가 훌쩍 커진 상황에 당장 원달러 환율 급등에 수입 분유 가격은 올해도 오를 가능성도 크다.
환율이 상승하면 동일한 달러 금액의 제품을 수입하기 위해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 수입 원가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10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 식품의 가격이 평균 10% 정도 상승한 사례가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문제는 수입분유의 경우 정부의 관세 인하 등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판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수입 조제분유의 수입 가격 대비 국내 판매 가격은 1.8~4.1배에 달하며,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 분유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며, 이는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분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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