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다음 달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돌입한다. 버거 한 끼가 7000원 수준으로 오르면서 소비자 외식 물가 부담은 더 늘어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7045_670325_458.jpg)
외식 물가가 또 한 번 소비자 지갑을 자극하고 있다.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맥도날드, 롯데리아, 써브웨이, 노브랜드버거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 4개사가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다.
패스트푸드는 한 끼를 간편하고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지만, 최근 인상 흐름을 보면 버거 단품 기준 5000원, 세트는 7000원대를 넘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각 브랜드는 인건비, 원자재, 환율, 물류비 등 복합적인 요인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결국 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버거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의 공통점은 '단품 기준 1만300원, 세트 기준 2만400원' 수준의 인상이지만, 체감 물가는 그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롯데리아는 다음 달 3일부터 65개 품목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 리아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단품 5000원, 세트는 7300원으로 조정된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6000원대였던 버거 세트 가격이 7000원대를 넘기면서 '가성비 외식'으로서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써브웨이는 4월 1일부터 인기 메뉴 15cm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250원(3.7%) 인상한다. 특히 배달의 경우 매장가보다 900원을 더 받는 방식으로 가격 차등을 두며 부담을 더한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증가와 운영비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브랜드 측은 하나같이 인상 요인을 "운영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맥도날드는 3월 20일부터 20개 메뉴 가격을 평균 2.3% 인상하면서 "환율과 원재료 상승 부담을 최소한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노브랜드버거도 같은 날부터 버거·세트 200원, 사이드 100원씩 평균 2.3% 가격을 조정한다. 음료는 동결해 일부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가격 상승 흐름 자체는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앱 할인'과 '런치 타임' 같은 우회적 소비 전략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맥도날드의 '맥런치'나 '마이 맥도날드 리워드' 써브웨이의 프로모션 활용, 롯데리아의 쿠폰 이벤트 등이 대표적이다. 외식 한 끼조차 앱과 시간대를 따져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문제는 이번 가격 인상이 프랜차이즈 4개사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원가와 인건비 압박은 중소 외식업체에도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조만간 수제버거나 지역 기반 브랜드들도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배달앱 의존도가 높은 매장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매장가와 배달가의 이중 가격제가 더욱 일반화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외식은 물론, 배달 한 끼 가격조차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기며 실질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은 재료비와 인건비 비중이 높아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결국 소비자는 가격보다 ‘품질과 만족도’를 기준으로 브랜드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노브랜드 버거, 다음달부터 판매 가격 평균 2.3% 인상
- 롯데리아 4월3일부터 가격 인상…평균 3.3%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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