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연결기준 재무표.[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604_663055_4051.jpg)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건설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임 전중선 대표가 실적 저하 사유로 취임 10개월 만에 경질됐던 만큼, 정 대표의 부담은 매우 클 것으로 짐작된다.
◆ 최근 3년 간 헛장사...영업익 86% '뚝↓'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작년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1년(4409억원) 대비 86%가 줄어든 셈이다.
이로써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은 3년 연속(2022년~2024년) 하락세를 기록하게 됐다. 포스코이앤씨의 연도별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4409억원 ▲2022년 3090억원 ▲2023년 2010억원 ▲2024년 620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락한 데는 플랜트부문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사업 중 하나인 플랜트부문의 영업이익이 2019년(-637억원) 이후 6년 만에 적자전환돼서다. 작년 플랜트부문 연간 영업손실액은 1350억원에 달했다.
반면 매출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2021년 8조원 대에 머물던 매출액은 2022년 9조4352억원, 2023년 10조166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상승했다. 다만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6.9% 감소한 9조469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기업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영업이익률은 ▲2021년 5.37% ▲2022년 3.28% ▲2023년 1.98% ▲2024년 0.66% 등 3년 연속 급락세를 나타내게 됐다. 다시 말해 포스코이앤씨는 이기간 외형성장은 이뤘지만, 실질적 수익은 없는 헛장사를 한 격이됐다.
![[출처=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604_663054_3859.jpg)
◆ 정희민號 출격...취임 초부터 거침없는 행보
이처럼 실적 난항이 계속되자 포스코그룹은 작년 말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실적 반등을 위한 카드로, 전중선 전 대표 취임 10개월 만에 이뤄진 최고경영자(CEO) 교체다.
정 대표는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던 전중선 사장과 달리 건축사업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 사업기획실장 P7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실장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지금의 위기를 탈피하고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마치 '주택통'의 수식어를 증명하듯,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10대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도시정비(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에서 성과를 올렸다.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연속 수주에 도전한다. 총 공사비 1조1800억원 규모로 예측되는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2조원에 달하는 이수 극동·우성2·3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각에선 포스코이앤씨가 해당 사업지의 시공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점친다.
만일 수주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포스코이앤씨는 '5조클럽' 입성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도정사업 최강자로 불리는 포스코이앤씨지만 도정사업 수주액이 5조원을 넘어선 적이 없었던 만큼, 그 기대감도 매우 높다.
연도별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1년 4조213억원 ▲2022년 4조5892억원 ▲2023년 4조5988억원 ▲2024년 4조7191억원이다.
![지난 3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금 전달식 사진.[출처=포스코이앤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604_663056_4216.jpg)
◆ 정 대표 "안전 보건 최우선"...ESG경영 박차
정 대표는 안전활동 강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얻은 '사망사고 발생 기업 2위'의 불명예를 씻어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9월 기간 시공현장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상위 10개사 중 2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정 대표는 올해 경영전략으로 ▲안전과 품질 제고 ▲플랜트 사업구조 혁신·미래 신사업 육성 ▲교통 인프라·환경 시장 선도 및 해상풍력 사업 추진 ▲수도권 주택시장 공략 ▲핵심 인재·우량 재무구조 확보 및 디지털 근무방식 고착화의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경영자와 직책자는 발로 뛰는 안전활동을 강화하고, 불안전한 행동에 대한 페널티 적용과 반복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며 "고품질 시공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철강·이차전지 수주 축소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갖고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힘을 쏟겠다"며 "가스발전사업을 발굴하고 저탄소 철강과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정 대표는 "노후 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글로벌 디벨로퍼와 해상풍력사업을 협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새 출발을 알린 정희민호(號).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