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2012년 'A+'에서 상향 조정된 이후 유지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 또한 '안정적'(Stable)으로 변화 없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치의 이번 결정은 한국의 견고한 대외건전성,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과, 수출 부문의 역동성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치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것이 경제와 국가 시스템에 미칠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책 결정의 효율성, 경제 성과, 재정건전성 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중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하향 안정화된다면, 향후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정치적 교착 상태의 장기화로 경제·재정정책 효과성이 훼손되거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크게 상승할 경우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1.7%로 0.3%p 하향 조정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위축과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의 공식 성장률 전망치인 1.8%를 소폭 하회하고 있으나, 국내 대학 경제학과 교수 100명이 예측한 경제성장률 평균치인 1.6%보다는 높았다.

피치는 한국의 가계부채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고금리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관련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역시 정부의 선제적 대응과 구조조정 노력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치는 대외 부문에서는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GDP 대비 4.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GDP 대비 23%에 달하는 순대외자산이 한국의 견고한 대외건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