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라소’ 신세계강남점 모습. [출처=신세계까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919_663400_4959.jpg)
가구업계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마냥 즐겁지가 않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이다.
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작년 연결기준 한 해 매출 1조9084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의 16배로 증가했다.
한샘 측은 공급망 최적화와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이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B2C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4.2% 증가한 매출 49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9억원이다.
홈퍼니싱 부문은 전년 대비 9.6% 성장하며 B2C 실적을 이끌었다. 대표 프로모션인 쌤페스타를 비롯해 시즌별 캠페인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까사(옛 까사미아) 역시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신세계까사는 작년 매출 2695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16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신세계까사의 실적 개선에는 소파 전문 브랜드 ‘캄포’와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캄포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 반응을 빠르게 반응하며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마테라소도 2023년 7월 기존 매트리스 브랜드에서 수면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과정에서 침대·침구·소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이래 1년간 매출이 약 30% 신장했다.
신세계까사의 오프라인 매장 전략도 효과를 봤다. 직접 보고 구매하는 성향이 강한 가구 제품의 특성을 반영해 비수익 매장 철수와 신규 개점을 병행하면서 2018년 76개였던 매장을 현재 108개까지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금용정보 분석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매출 1조8872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출은 전년 대비 19.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이는 현대리바트가 빌트인 가구를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B2B 사업에서 매출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흥국증권의 분기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현대리바트 B2B(가구·자재유통) 부문은 2023년 1분기 1562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분기 2459억원까지 매 분기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올해는 건설 경기 영향에 더해 부동산 침체,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가구기업들의 수익창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먼저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원자재가격·인건비 인상 등 공사원가 상승요인이 개선되지 않아 수익성이 현저히 저하된 가운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일감 감소까지 겹치면서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0대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은 157%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전국 주택매매량의 감소 또한 악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작년 10월 5만6579건에서 11월 4만9114건, 12월 4만5921건으로 석 달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7~9월 5만~6만건대를 유지해온 주택 거래량이 10~12월에는 4만건대로 줄어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도 예정돼 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일정 수준 스트레스 금리를 반영함으로써 원리금 상환액을 늘려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추가 기준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로 수요자 자금 조달 상황이 개선될 경우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는 동시에 이사 수요 등에 따른 호재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아직까진 요원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수입 비용과 물류비 상승도 가구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구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태국과 인도네시아산 파티클보드(PB)의 지난해 9월 가격은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환율, 해상운임 등의 급등으로 인해 수입 가격은 더욱 올랐을 것으로 추산된다.
가구업계는 목재, 철강 등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고환율로 인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원목 수요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줄고 있어 생산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가구업계는 건설 경기와 직결되는 B2B 부문보다는 B2C 부문이 올 한 해 실적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 중이다.
신규주택 공급 축소에 따른 B2B 부문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B2C 부문에서의 침대, 식탁, 소파 등 가정용 가구와 주방·바스·창호 등 시공 & 리모델링 시장 경쟁력 강화가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한샘 관계자는 “B2C 시장에서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B2B(기업간 거래)까지 동반성장을 이어가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도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 강화 및 소재 다양화 등 세분화되는 고객 니즈에 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마테라소’ 전문 매장을 연내 30개 신규 출점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인지 강화를 위한 브랜딩 및 마케팅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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