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분양 물량이 전무해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0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 전국 일반분양 아파트 물량은 375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60% 이상 감소한 수치로, 2023년 2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분석 결과, 11개 지역에서 1월 분양 물량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경기도의 경우 2016년 1월 이후 108개월 만에 처음으로 분양 물량이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 역시 2023년 2월 이후 23개월 만에 분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면 충남은 1322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이 이루어졌으며, 전북(836가구), 부산(551가구), 대구(418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경우 25개월 만에 311가구의 분양 물량이 공급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1월 분양 물량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정치적 불안정성과 설 연휴를 꼽았다. 한 전문가는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속되는 정치적 이슈로 인해 주택 수요와 공급 양측 모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많은 사업장들이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2월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1만 2712가구로, 1월 대비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인해 일부 사업장들의 추가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월 분양 예정 단지 중에는 대전의 '롯데캐슬 더퍼스트', 대구의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울산의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단지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설계와 편의시설을 내세우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2월 이후에도 분양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정치적 안정과 경제 회복에 따른 시장 심리 개선이 분양 시장 활성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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