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소버린 AI'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인스타그램 네이버 공식 계정]](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128_663616_2934.jpg)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최 대표의 임기 2기는 인공지능(AI) 전략 변화와 주가 부양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다음 달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복귀함에 따라 최 대표와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3월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에 위치한 그린팩토리에서 정기 주주총회을 열고 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의결되면 최 대표는 연임을 확정짓고 향후 3년간 네이버를 이끌게 된다.
또한 네이버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도 주총에 올린다. 가결되면 이 창업자는 7년 만에 이사회로 복귀하게 된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 유력시된다.
최 대표의 임기 2기는 AI 산업의 대변혁과 AI 사업 전략의 본격적인 이행과 함께 시작된다. 그동안 네이버는 소버린(주권) AI 전략을 펴왔다. 국내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 AI '하이퍼클로바'를 자체 개발했고, 2년 뒤에는 이를 고도화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AI를 공개하면서 판도가 변하고 있다. 딥시크의 추론형 AI '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 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o1'을 뛰어넘었다. 게다가 딥시크는 AI 개발에 오픈 AI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딥시크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AI 전략 변화를 시사했다. 빅테크 등 외부 LLM과의 협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최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는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선두업체를 추격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사용 빈도가 높은 네이버 서비스에 다양한 사이즈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접목해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서비스에 직접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없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거대언어모델(LLM)이나 외부 LLM과의 협업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 있다. 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변화의 속도가 앞당겨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AI 변화의 물결 속에서 이해진 창업자가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네이버의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PC에서 모바일로 인터넷·포털 사업이 변화할 때도 네이버의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과 같이 AI 산업이 급변할 때 이 창업자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네이버의 AI 경쟁력과 신사업 발굴을 직접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에 복귀하면 사내이사로서 역할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동시에 최 대표의 젊은 리더십과 창업자 정신·리더십을 더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창업자는 모바일 대변혁 등 막중한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 때마다 역량을 발휘해 왔다"며 "지금과 같은 변화의 시기에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를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온-서비스(On-service) AI' 원년으로 정했다. 대표적으로 'AI 브리핑' 서비스를 상반기에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 질의에 AI 기술을 적용해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다. 단순한 검색 정보의 제공을 넘어 이용자가 AI 기반의 분석과 탐색을 통해 폭 넓은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도록 기술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사용자 맞춤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한다.
주가 부양도 최 대표 임기 2기의 과제 중 하나다. 네이버 주가는 최근 이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 소식 이후 상승세를 타 지난 6일 종가 23만2000원으로 23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최 대표 취임 전인 3년 전 34만8000원보다 33% 떨어졌다.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립 이래 지금까지 총 637만6387주를 소각했다. 지난해 11월에 소각한 234만7500주를 포함한 수치다. 또한 2024년도 주당 113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새로운 주주가치 제고 정책은 결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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