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 10조원 시대를 연 네이버는 올해 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본격 접목한다. 또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고성능 AI의 출현으로 빨라진 변화 속도에 AI 혁신의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해(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10조7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7일 공시했다. 네이버의 매출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99년 창립 이래 최초다. 

나아가 국내 인터넷·포털업계에서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서치플랫폼과 커머스가 실적을 쌍끌이했다. 서치플랫폼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한 3조946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플랫폼 경쟁력의 지속적인 강화와 광고 효율의 최적화가 영향을 미쳤다.

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8% 성장한 2조923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로 인한 쇼핑 경험 향상과 멤버십 제휴 등 이용자 혜택 강화, 커머스 광고의 수익성 향상에 힘입은 것이다. 

올해 사업 전반에 AI 활용을 강화하는 네이버는 딥시크의 출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는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선두업체를 추격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변화의 속도가 앞당겨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딥시크가 개발한 추론형 AI '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 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o1'을 뛰어넘었다. 게다가 딥시크는 AI 개발에 오픈 AI보다 훨씬 적은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자체 개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와 잘 연계하고 있고 학습투입 비용 대비 최고 효율을 갖추고 있고 경쟁력 있는 스탭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도 선두업체와 기술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멀티모델, 추론능력 강화에 보다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AI 하이퍼클로바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외부와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대표는 "아직 서비스에 직접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없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LLM이나 외부 LLM과의 협업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 있다. 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모델이 있어서 유연성을 가지고 다른 LLM 도입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네이버와 같은 AI 활용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서비스의 AI 도입도 속도를 낸다. 대표적으로 'AI 브리핑' 서비스를 상반기에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 질의에 AI 기술을 적용해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AI 브리핑으로 신뢰도 높은 요약 정보를 제공하고 맥락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검색의 정확도를 개선할 것이며 점진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단순한 검색 정보의 제공을 넘어 이용자가 AI 기반의 분석과 탐색을 통해 폭 넓은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도록 기술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I의 서비스 신규 도입에도 마진에는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년 이상 AI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온 구글의 사례를 보면 AI 노출이 많아져도 광고 수익화 정도는 기존 검색 광고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도 AI 브리핑 출시 이후에도 광고 수익화를 기존 파워링크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한다면 마진에는 특별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